예전 전남 유아교육진흥원에서 교사 성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교육에 참석하셨던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다니고 계시는 정원유치원으로
학부모 대상 유치원성교육을 요청해 주셨습니다.
교사 성교육 당시 기존 성교육과 다소 다른 방향성을 알고 계신 터라 원에서는 학부모님들께 그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많은 부모님들이 함께해 주셨고, 무엇보다 아빠들 모습이 많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아무래도 강사인 제가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라는 점도 부모님들 관심을 끄는 데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인 성교육은 저에게 특별했습니다.
특히 아빠들은 남성 특유의 경계적 모습에서 차츰 달라지는 분위기를 볼 때도 재미있었습니다.
질문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빠란 공감대 속에서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아이의 성교육을 누구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어떻게 해 주어야 할까요?’
‘아빠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결국 부모님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은 거창한 성교육 이론보다 ‘내 아이에게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현실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원장님도 교육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하시며 양육자이자 교육자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경청해 주셨습니다. 또 연신 고개를 끄덕이시던 모습에서 성교육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교육에서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는 초등학생 시기입니다.
하지만 그 시기를 아이가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는 그보다 앞선 유.아동기입니다. 그리고 유.아동기 성교육을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 성교육은 단순히 ‘아이에게 성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관점을 제시해주는 교육이자 생활입니다.
교육이 끝난 후 한 부부께서는 많이 공감하셨고 아직도 궁금한 것이 남았다며 역까지 저를 차로 데려다주시면서까지 질문을 이어가셨습니다. 분명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어쩌면 부모 성교육이란 강의 순간이 아닌 강의가 끝난 이후,
집으로 돌아가서부터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성교육하는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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