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중학교 부모성교육을 위해 서울공항중학교를 찾았습니다.
부모성교육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요청이 많은 편입니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교육 요청이 적습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성교육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괜히 말했다가 관계만 나빠질까 걱정된다”는 부담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중학교 시기는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관계, 사랑, 인터넷문화, 자기결정권 등 다양한 주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정작 부모님들은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는지, 어떤 표현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학부모회 부모님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교육 전 사전 질문지를 통해 부모님들의 궁금증과 걱정거리를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하는지 또 어느 정도 수준까지 다루어야 도움이 될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상대로 질문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이성교제, 스마트폰, 음란물, 자기위로, 성적호기심, 디지털 환경 속 위험 요소 등 부모님들이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고민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중학교 1학년 학생들 가운데는 아직 어린 모습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곧 마주하게 될 현실’입니다. 예방교육은 문제가 발생한 뒤가 아니라 발생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은 다소 수위를 높여 현실적인 내용까지 함께 다루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모님들의 질문이 많다 보니 모든 주제를 충분히 다루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서 여러 내용을 얕게 전달하기보다는, 적어도 한 가지 주제만큼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예정된 시간을 넘기게 되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반차를 내고 참석하신 부모님들이 계셨습니다. 앞부분을 듣지 못해 교육 내용을 온전히 연결하기 어려워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 자녀를 위해 시간을 내고 배우려는 그 노력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청소년기는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시기가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달라지는 시기입니다.
이제는 아이를 통제하기보다 대화해야 하고,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런 노력을 이어가는 부모님들이 있기에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더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와 가정이 함께 손을 맞잡을 때 성교육의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이번 서울공항중학교 부모 성교육 역시 그 소중한 연결의 시간이었습니다.
- 성교육하는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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